동네를
지나다 보면 많은 아이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특히나 저희 동네에는
'진짜 꼬마'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동네가 조금 외진곳에 있다보니
집 값이 많이 싸고,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은건 당연하겠죠. 참 오랜만에 아이들에
둘러싸여 살다보니 아이들의 여러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기는 뭐든
다 할 줄 안다고 '자랑치는'아이들부터, 언니에게 빼앗긴 자전거에 심술이나
볼이 풍선만큼이나 부풀어오른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은 모습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전 집을 나서다 장난감 트럭과 미니카를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푸슈- 푸슈-" 연달아
소리를 내면서 트럭 뒤에 미니카를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아이는 '합체놀이'를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소시적 다 해보셔서 아시죠? 합체놀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것은
트럭에 자동차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단순한 '행동'이겠지만, 그 아이의
머리속에는 틀림없이 둘 사이의 '기계적 결합'이 일어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생각해보면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놀이 자체가 그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하는 것이겠죠. 아이들의
손은 그래서 신비롭습니다. 비록 작고 약하기는 하지만, 그곳에서는
어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상상이 손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IMA000814)
제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