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제일기획, 국민일보를 거쳐 중앙일보에서 근무했다.
1999년
말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의 세무비리가 국세청 조사에 의해 밝혀지자
중앙일보는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신문의 전면을 할애하다시피
하여 정부를 공격할 때 언론의 바른 역할을 강조하는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하기에 앞서>라는 제하의 대자보를 사내에붙이고 중앙일보를
떠났다.
다른
것은 제쳐놓고, 전 저자의 경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처럼 언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는 특히나 더 대단해 보이는 곳을 무려 세 곳씩이나
다녔다는 것은 너무나도 부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이 삐뚤어진 정신을 가져야 살 수 있는 사회가
이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책입니다. 책에서 제시되는 많은
예들을 보며 '아- 정말 우리나라 개판이구나-'라는 말을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아래 책의 일부를 발췌해 올리니다. 읽어보세요.) 저자가 직접
체험한, 언론의, 기자의, 정치인의, 유명인의 어이없는 행동을 까뒤집어
놓듯 시원하게 적어내려갑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다보니 '고발'이라기 보다는 '꼬발'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당연히
모든 언론이, 모든 기자가, 모든 정치인이, 모든 유명인이 그런 것은
아니겠죠. 저자도 분명 그것을 알고 이 글을 썼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경고한 언론의 악령(언론이 독자의 정신을 지배한다는...)을
자신의 책에서 부활시킨 꼴이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셔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껏
한 번도 신문의 진실성을 의심해 본 적이 없으신 분은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MED000814)
<본문
발췌>
덧붙여서,
이 글을 써놓고 난 후 바로, 체육부의 한 후배와 얘기중 유홍준(문화답사기
쓴...)씨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대한 또 다른 사건을 들을 수가 있었다.
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로구나 싶었다.
이야기인즉슨. 전화가 걸려왔단다.
회사로. "나 유홍준입니다" 다짜고짜 전화로 이름만을 대니
당연히 기자는 예상 못한 경우 누군지 알 수 없질 않은가. 그리고 전화
통화시 상대방이 알 수 있게 자기를 소개하는게 예의 아닌가. "예?
누구시죠?" 그러니 기자도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더욱이 한참
바쁠 때였단다. 그런데, "나알 몰라요?" 이말만 하고는 전화를
뚝 끊더란다.
그러나 이걸로 끝내지 않고 이 후, 이 기자와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당시(1997년) 편집국장은 신문사 기자가 자기(유홍준)를 모르고
있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는 항의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했다. (2. 내가
만일 편집국장이라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