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는 레옹입니다. 아마 안보신분은 없겠죠? 전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비디오로 출시되자마자 바로 사 버렸습니다.
포스터가 조금 낯설죠? 위 포스터는 "NEW VERSION"이라는
말 그대로 레옹의 새로운 버전(-_-;)입니다. 예전 개봉했던
것 보다 20분 정도 추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This
is for Matilda"라는 말처럼 마틸다의 이야기가 많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원조교제(?)가 싹트기 시작하는 아파트
장면이 많이 추가 되었고, 레옹에게 살인기술을 연마하는
마틸다의 모습도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이런걸 director's
cut 이라고 한다죠? 저도 본 적이 없어 머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 번 찾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전 3사람의 광적 팬이 되었습니다. 우선
뤽 베송. 다음은 나탈리 포트만. 다음은 게리 올드만. 머-
다들 수긍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게리 올드만은 정말
끝장이었죠. 그 뻔뻔한 악날함이란... 또, 레옹을 얘기하며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죠. 다들 너무도 지겹게
들으셨을 "shape of my heart". 영화보다 더
인기 있는 음악이었죠. 덕분에 뤽 베송의 명콤비였던 에릭
세라가 설 자리를 잃었었죠.
에릭
세라는 뤽 베송의 모든 영화에서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서브웨이, 그랑블루, 니키타, 아틀란티스, 레옹 등등. 굉장히
희귀한 음악을 구사하면서 영화를 위한 음악인지, 음악을
위한 영화인지 구분하기 힘들 게 하는 뛰어난 영화음악가입니다.
레옹에서는 스팅과 압도적 액션신에 가려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었죠. (에릭 세라 영화음악 모음집이 몇 년전 발매되었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레옹과 마틸다가
전에 살던 아파트를 떠나 새 거처를 향해 거리를 걷는 장면을
꼽을 것입니다. 화분하나 손에 들고, 도심을 뚜벅뚜벅 걷는
두사람. 머 그리 대단한 사건도, 대단한 풍경도 없는데
그 장면이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아마도 닥쳐올 사건을
암시하는 듣한 그 애매모호한 화면 분위기 때문이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장면이 기억에 남으시는지?
어느덧
레옹을 보고 미쳐 버린지도 5년이 넘었습니다. 거참 시간
빠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포스터속의 마틸다는 아직 단발머리
그대로 인데, 저에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학도
왔고, 군대도 갔다왔고, 이런 저런 일들도 겪고... 그래서
영화는 참 좋습니다. 영화속의 시간은 흐르지만 흐르지
않으니까요.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시간이 흐르지만, 보지
않으면 흐르지 않으니까요. 수십년이 지나도 수백년이 지나도
영화의 시간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그 변함없는 안정감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