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무슨 음악인가? 하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들어보시면 '엇! 이 노래!"
하실 겁니다. CAVATINA는 워낙 많은 음악가들이
만들고 또 만들어서, 제가 아는 것 만도 6곡이
넘는 답니다. 위의 노래는 디어 헌터 영화음악으로
존 윌리암스가 연주했던 곡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 곡은 제가 소시적 즐겨듣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하루에 한
번 씩 나오는 어느 코너의 배경음악이었습니다.
11시 20분 쯤인가? 그 때 쯤에 '별 하나의
사랑과....어쩌구 저쩌구'라는 코너로 기억됩니다.
당시 공부도 지지리 안하면서 밤 늦게 자는걸
좋아하던 저는, 보통 10시부터 라디오를 듣기
시작해 못해도 3시까지는 꼭 듣고 잤습니다.
당시 MBC FM 95.9의 방송 순서는 10시-별밤,
12시-김광석 이근영의 깊은 밤 짧은 얘기,
1시-(앗! 머였지?), 2시-최재혁의 음악 편지였습니다.
부족한 잠은 학교에서 보충하고, 공부는 독서실에
잠깐, 그리고 다시 라디오 타임. 지금 생각해
보니 저도 참 방탕한 넘이었군요...-_-;
이
곡에는 또 하나의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1997년 유난히 추웠던 그 해 겨울. 군입대를
코앞에 두고 있던 저는 집안에 있는 CD를 몽땅
듣고 가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마치 죽으러
가는 사형수처럼 왠지 다시는 이 음악들을
듣지 못할 것 같다는 괜한 자괘감에 빠져서요.
물론 놀러다니느라 다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가장 즐겨들었던 곡 중에 하나가
이 CAVATINA입니다. 친구들과 농담삼아 "우리도
군대 갈까? 그 안에 통일되지 않을까?"라며
너무도 멀리있는 고통에 조소를 보내던 소시적
그 시절이 생각났었나 봅니다.
